'해당 건은 표준 사양품인데 사급으로 진행해도 되는 것인지, 반드시 도급으로 진행해야 하는 것인지?'와 같은 고민, 다들 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구매팀에서 일하다 보면 보통 정해진 프로세스에 따라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런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당황스럽더라고요. 대학을 갓 졸업했을 때만 해도 사급과 도급에 대해 정확히 알지도 못했고, 하도급법에 대한 뉴스만 종종 보았던 필자에게는 혼돈 그 자체.
구매팀이 판매자를 대신하여 자재나 부품정도를 사준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만 어떤 상황에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는 나중에 알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독자 여러분들께도 사급과 도급에 대해 정리해 드리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사급과 도급은 상품의 생산 과정에서 필요한 원자재를 구매하는 방식에 대한 구분입니다.
이 둘은 구매자와 판매자의 입장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도급은 구매자가 원자재를 조달하지 않고, 판매자가 직접 원자재를 구매하여 생산을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즉, 판매자가 모든 생산과정을 책임지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건설, 제조, 생산, 공사 등에서 사용됩니다.
반면에 사급은 구매자가 원자재를 직접 조달하여 판매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즉, 구매자가 생산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되며, 판매자는 생산과정에서 구매자의 요구에 따라 생산을 진행합니다. 일반적으로 제조, 생산, 유통, 서비스 등에서 사용됩니다.
유상사급과 무상사급의 차이는?
사급은 유상사급과 무상사급으로 나누어집니다. 유상사급은 판매자(공급사)가 원자재를 공급받을 때 돈을 지불하는 것이고, 무상사급은 돈을 지불하지 않고 원자재를 공급받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A사가 자동차를 생산할 때 엔진, 바퀴, 창문 등의 부품을 조달해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약 A사가 엔진, 바퀴, 창문 등의 부품을 모두 직접 조달하여 생산을 진행한다면 이것은 도급 방식입니다. 반면에 A사의 구매자가 엔진, 바퀴, 창문 등의 부품을 직접 조달하고, 판매자인 A사에게 공급하여 생산을 진행한다면 이것은 사급 방식입니다. 이 때 A사가 구매자에게 부품값을 지불한다면 유상사급이고, 지불하지 않는 경우는 무상사급이 되겠죠.
즉, 도급과 사급은 원자재의 조달 방식에서 차이가 있으며, 구매자와 판매자의 입장에서 생산 과정에서의 책임과 역할이 다르다고 할수 있습니다.
사급과 도급은 사용하는 경우에 따라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둘중 가장 크게 고려되야할 부분은 역시나 원가 절감입니다. 특정 원료에 대해 판매자가 조달하는 것보다 구매자가 조달하는 것이 더 저렴한 경우 보통 사급을 진행하고 반대의 경우 도급을 진행하게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사급과 도급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여 어떠한 경우에 각각 사급과 도급을 선택해서 진행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