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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담당자는 항상 Yes맨이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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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USB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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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과장급이나 돼가지고 네 의견이 없냐? 

내가 하자면 그냥 다 하는 거야? 

그럴 거면 신입사원을 뽑지. 내가 네 나이였을 땐 말이야~”

 

오늘도 평화로운 구매팀입니다. 분명 팀장님이 말씀하신 대로 했는데.. 팀장님은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드셨을까요? 

 

구매 업무를 하다 보면 의사 결정 할 일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구매팀 내 의사 결정의 주체는 실무자이어야 할까요, 팀장이어야 할까요? 그 주체가 실무자라면 실무자는 어디까지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것이며, 그 주체가 팀장이라면 오늘의 팀장님은 왜 저러시는 걸까요?

 

 

실무자의 현실: ‘눈치와 결정 사이 그 어딘가’

사원급은 무엇을 의사 결정할지 고민을 하고, 대리급은 의사 결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을 하지만, 과장급은 의사 결정을 어디까지 할지 고민을 합니다. 너무 적극적으로 관여하면 “네가 팀장이야? 왜 마음대로 결정해?”라는 핀잔을 듣고, 너무 소극적으로 대하면 “너 그렇게 사원, 대리처럼 일 할래?” 등의 잔소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국 구매팀 실무자는 주체적으로 일하는 Yes맨이어야 하는 모순된 역할을 요구받습니다. 스스로 판단하면서도, 팀장이 지시한 것처럼 보여야 하고, 동시에 결과에 대한 책임도 자신이 져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쯤 되면 구매팀 실무자는 ‘팀장의 눈치 파악 AI’가 아닌가 싶습니다.

 

 

팀장의 입장: ‘모든 걸 책임지지만, 다 알 순 없다’

반대로 팀장은 어떤 위치에 있을까요?

팀장의 역할은 실무자의 보고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팀장이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점에 있습니다. 구매 업무의 특성상, 실무자가 현장에서 직접 획득한 데이터는 팀장의 지식보다 최신화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팀장의 지식이 틀린 것이 아닙니다. 내용이 조금 바뀐 것이죠.     
 

이러한 상황에 팀장은 불안해지기 시작합니다. 불안한 팀장은 모든 것을 직접 확인하려고 하거나, 무수히 많은 Challenge를 요구해 실무자의 사기를 꺾어버립니다. 모든 Challenge가 나쁘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외려 Challenge가 전혀 없다면 더 위험한 상황입니다. 

 

결국 이러한 악순환 속에서 실무자는 ‘왜 내 의견에 반대만 하는 거지?’라고 오해하게 되고, 팀장은 ‘역시 내가 안 챙기면 아무도 안 챙기는구나’하며 착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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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맨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요? 우선, 실무자와 팀장은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 하며, 이를 토대로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이해하여야 합니다.

 

실무자의 역할: ‘투명성과 데이터 기반 설득’

실무자는 자신의 의사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합니다. 단가 외 모든 조건을 동일하게 통일시키고 최저가 입찰을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품질이나 납기, 대응, 리스크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의사 결정을 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팀장을 설득해야 합니다. 그러한 지속적인 설득을 통해 신뢰가 얻어지는 것이고요.     
 

 

팀장의 역할: ‘신뢰와 위임’

팀장은 실무자의 전문성을 존중해야 합니다. 팀장이 모든 것을 알 수 있다면, 역설적이게도 밑에 실무자는 필요가 없습니다. 실무자가 하는 말을 믿을 수 없어 일일이 직접 확인해봐야 한다면, 실무자는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방도가 없습니다. 

 

실무자의 보고 방식이 자신의 방식과 달라(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겁니다. 틀린 방식은 바로 잡아주어야 합니다.) 마음에 안 들면, 신입 사원을 뽑아서 처음부터 직접 가르치면 됩니다.

 

 

결론, 우리는 항상 Yes맨이어서는 안됩니다.

의사 결정할 일이 많은 구매팀에서 Yes맨으로 산다는 것은 조직의 효율성과 개인의 전문성을 희생하는 길입니다. 실무자는 지시 수행자가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하여 주체적으로 판단하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고, 팀장은 결재 머신이 아니라 실무자의 판단을 존중하며 전략적 방향을 제시하는 리더로 자리 잡아야 합니다.

 

오늘 팀장님이 그렇게 예민하셨던 이유는 어쩌면, 실무자와 팀장 사이의 신뢰와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자, 그러면 우리 다음에는 치밀한 백데이터를 가지고 팀장님 앞에 찾아가 당당하게 No를 외쳐 볼까요?

 

“팀장님,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니가 팀장이야? 내가 네 나이였을 땐 말이야~”

 

‘A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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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윽한 USB | 이재엽 칼럼니스트

식품 제조업을 거쳐 현재 유통업계에서 구매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구매란 무엇인지, 좋은 구매를 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함께 알아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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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머쓱한 상비약 · 2025.03.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ㅏ에서 애환과 빵터짐이 동시에 ㅜㅜ 진짜 어렵네요 YES와 NO사이에서 ..

그윽한 USB (작성자) · 2025.03.21

네니요? 상비약님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