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앱이 활성화되기 전 대표적인 생활물류 서비스인 음식배달에서 심심치 않게 경험할 수 있었던 사례다. 배달 앱이 활성화된 지금, 고객이 주문하면 접수 상황, 배달 예상 시간이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전달되는 것은 물론이며 일부 가게의 경우 음식 조리 상황, 배달 출발 여부, 배달 라이더의 현재 위치, 배달 완료 여부 등 전과정을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짧게는 20분, 길게는 90분 이내에 이뤄지는 생활물류 분야에서도 ‘가시성’ 확보는 고객과 음식점 사이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여 고객 만족도를 향상하고 불확실성, C/S 등을 줄여 모두에게 윈-윈으로 작용하고 있다.
[앱으로 물류의 전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예시]
(출처: 요기요앱)
이보다 더 많은 플레이어가 관여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치며 매일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새롭게 등장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가시성’은 물류 기업은 물론 모든 플레이어들에게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해 정확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상품과 서비스의 원활한 이동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물류기업들에게 가시성 확보는 현대 물류 환경에서 성공의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물류 가시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
글로벌 공급망 내 가시성 개선에 대한 요구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Statista가 2018년 전 세계 공급망 부문 임원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대 당면과제는 가시성으로 조사됐다. 가시성은 2017년 12%에서 2018년 21.1% 급상승하면서 공급망 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공급망에서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인가?]
(출처: statista[01])
주요 물류 기업들은 이 같은 요구에 발맞추어 현대 공급망 관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가시성 향상을 위해 오래전부터 바코드, RFID, GPS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IoT(Internet of Things),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가시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현장에서 활발히 적용되는 기술을 다음과 같다.
IoT (사물 인터넷) 기술
IoT 기술은 물류 업계에서 가시성을 향상하는 데에 꼭 필요한 기술로 꼽힌다. 화물차를 비롯해 파렛트, 컨테이너 등 물류 활동에 필요한 모든 것에 부착돼 실시간으로 위치, 상태 및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전송함으로써 모든 플레이어는 손쉽게 물류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추적·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물류기업은 IoT 태그 등을 제품, 화물차 등에 부착해 위치, 속도, 주행거리 등은 물론 연료 소모량, 운행 경로, 성능 데이터 등의 정보를 모니터링 할 수 있다. 또한 물류창고에서는 IoT 센서를 활용해 제품의 실시간 위치, 상태 및 수량을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창고 내 장비에 부착된 IoT 태그를 통해 효율적인 작업 동선을 구축할 수도 있다. 이 밖에도 IoT 센서를 통해 화재 감지, 침입 감지, 도난 방지 등 잠재적인 위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IoT 기술은 외부환경에 민감한 콜드체인 제품의 경우 생산부터 물류창고를 거쳐 고객에게 도착하는 순간까지 모든 과정의 온도, 습도 등을 모니터링해 제품의 이상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shutterstock)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전 세계에서 촘촘히 연결된 공급망 내에서는 수많은 데이터가 발생한다.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가시성을 높이는 데에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 판매 데이터, 시장 동향, 기상 정보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특정 제품의 재고나 지역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다. IoT 센서와 GPS 추적 등의 데이터와 도로 상태, 교통, 수요 등의 데이터를 결합해 운송 시간 예측, 최적 운송 경로 산출, 차량 재배치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예측해 운송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를 통해 물류 장비 및 차량의 유지 보수 시기를 예측해 재배치가 가능하며 고장 등을 돌발 변수에도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출처: shutterstock)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 물류 기업이 확보한 각종 데이터를 비롯해 가시성을 화주, 운송업체 등에 공유하는 것은 어려웠다.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은 물류 기업의 데이터와 가시성을 안정적으로 저장하는 것은 물론이며 화주, 운송기업 등 모든 플레이어가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통해 모든 데이터와 가시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업무를 공유하고 빠른 의사 결정을 돕는다.
또한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는 데이터 보안을 위한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물류 기업은 각종 데이터 유실, 손상, 변조 등의 위험을 최소화해 물류 가시성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더불어 모유연성과 확장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디바이스, 운영체제, 애플리케이션 등 모든 플레이어 상황에 맞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출처: shutterstock)
물류 기업들은 실제 현장에서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해 물류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
운송 관리 시스템(Transport Management System, TMS)
운송 관리 시스템(TMS)은 물류 업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활용되는 가시성 향상 도구다. 모든 기업이 물류 가시성을 높이기 위해 TMS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필요는 없다. 물류기업이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관련 플레이어들은 화물 적재 및 추적, 차량 관리, 경로 최적화 및 운송업체 선정을 포함한 운송 활동 계획, 실행 및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송 작업을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이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첼로스퀘어에서 제공하는 지도기반 국제운송 트래킹 화면]
(출처: 첼로스퀘어[02])
창고 관리 시스템 (Warehouse Management Systems)
창고 관리 시스템(WMS)은 물류센터 또는 풀필먼트 센터에 상품 등이 입고되는 순간부터 출고되는 모든 과정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최근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이커머스 수요로 인해 풀필먼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실시간으로 대응하기 위한 가시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창고 관리 시스템(WMS) 실시간 재고를 파악하고 입출고 관리, 저장 공간 최적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 등 물류 가시성을 향상하는 한편 창고 작업자의 생산성,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첼로스퀘어에서 제공하는 풀필먼트 입고관리 화면]
(출처: 첼로스퀘어[02])
물류 업계에서는 ‘End-to-End 공급망’ 가시성을 위해서는 운송 관리 시스템(Transport Management System, TMS), 창고 관리 시스템 (Warehouse Management Systems), 전사적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ing, ERP)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물류가시성이 고객 및 소비자에게 주는 영향
물류 가시성 향상은 물류기업 뿐만 아니라 화주를 비롯해 공급망 내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화주 입장에서는 재고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과다한 재고를 줄이고 재고 순환 속도를 높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운송 경로 모니터링과 최적화를 통해 운송 비용을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고객 서비스 향상도 가능하다. 제품 운송 상태를 고객에게 전달하고 알림으로서 고객은 제품 도착 시간에 맞춰 일정을 조정할 수 있으며 필요한 조치를 미리 준비함으로써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물류 가시성을 통해 운송 중 문제 시 빠르게 대응하며 고객의 받은 제품이 손상 등이 생길 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고객에게 안내해 신뢰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물류 가시성을 통해 화주는 모든 플레이어와 데이터를 공유함으로써 정보 불일치 등을 사전에 방지해 원활한 협업이 가능하다. 만약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모든 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대책방안을 수립할 수 있다. 더불어 기상 상황, 수요가 몰리는 시기 등에 대해 함께 예측하고 논의해 계획을 세워 비용을 절감하고 고객 서비스를 향상시킬 수 있다. 이 밖에도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작업 중단을 방지하고 유지 보수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물류 가시성은 화주에게 필수적인 요소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화주들이 구축했던 글로벌 공급망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자유무역시대가 열리면서 기업들을 글로벌 분업화를 통해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는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하는데 집중했다. 이에 Just In Time (JIT) 방식을 채택해 왔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JIT 방식은 수요 예측을 통해 필요한 제품을 최소한의 재고로 생산 및 공급하는 방식이다. 이는 생산 유연성을 높이고 재고 비용 절감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 갈등과 이상기후 등을 비롯해 공급망에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충격을 주었던 코로나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불확실성에 취약함을 보였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아직도 생산과 공급 지연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기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고객 만족도와 신뢰를 하락이라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많은 기업들이 물류 가시성을 기반으로 공급망을 JIT 방식에서 Just In Case (JIC)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JIC 방식은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한 재고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JIC 방식은 예기치 않은 상황에도 높은 고객 서비스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 높은 고객 만족도와 기업 신뢰도 강화로 이어진다. 물류 가시성은 화주들에게 실시간 정보 제공, 데이터 분석과 예측, 위험 예측과 대응 등을 제공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과도한 재고 비용, 운영 효율성 저하, 재고 관리 효율성 등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JIT 방식과 JIC 방식의 장점을 결합하는 것이 미래 공급망 관리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새로운 공급망 구축에는 제품의 이동 과정, 재고 상황, 공급망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 물류 가시성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특히 화주 등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은 불확실한 상황에 더욱 민첩하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으며 재고 관리와 생산 계획을 최적화해 고객 만족도와 경쟁력을 향상할 수 있다.
한편 언제나 신속·정확한 물류 서비스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물류 가시성은 정보 투명성을 제공해 이 같은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소비자는 배송 추적 주문 상태 등을 통해 예상 배송일을 알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의 제품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더불어 다양한 배송 옵션 선택, 배송 알림 등 맞춤형 개인 물류 서비스도 가능하다.
또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재고 정보를 통해 원하는 옵션과 다양한 제품 사이에서 선택을 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편의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