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기업의 가치를 축적하는데 필요한 본원적인 기업 활동이며, 물류산업은 글로벌 가치사슬의 실제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동력이다. 때문에 우리는 국제 경영 환경과 정치·경제 정세에 민감하게 대응하여야 한다. 최근 기업의 가치관을 소비 기준으로 삼는 ‘가치 소비’에 대한 전 세계적인 공감대가 이루어지면서 생산, 유통 및 판매 영역에서 생산자, 소비자, 투자자, 협력업체 등을 통해 물류기업이 사회와 환경적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물류산업은 글로벌 가치사슬의 핵심 동력으로, 시대에 맞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ESG 경영’에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인 경영 트렌드에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데 필요한 기본 조건은 ‘조직 전체의 공감대가 조성되었는가’이며 더 나아가 이러한 트렌드가 하나의 조직문화로 내재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경영 목표와 전략이 ‘조직 전체의 동의를 반영하였는가’에 달려있다.
현재 물류 현장은 ‘환경 경영’, ‘지속 가능한 성장과 혁신’, ‘스마트 물류’, ‘공급망 리스크 관리’, ‘고객 서비스 향상’ 등 다양한 이슈를 중심으로, 복합적인 변화에 대한 압력을 받고 있다.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현장에서 충분히 형성되고, 변화에 대한 노력이 조직 전체에서 나타나야 물류산업은 ESG 경영을 지속 경영을 위한 기회로 삼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경영에 대한 규제적 합의는 이미 완성형이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탄소 중립과 지속 가능 경영을 지향하는 범세계적 합의가 이루어지며, 환경보호가 산업과 국가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 신기후체제 파리협정(Paris Agreement), EU 탄소국경조정제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기후공시 규칙안,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전세계적으로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규제에 대한 소극적인 대응은 국제 교역과 시장의 변화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위기감을 야기하고 있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규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탄소상쇄감축제도(CORSIA) 등 여객 및 화물 운송수단에 대한 탄소 감축 규제가 새로운 무역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 환경 정책 및 규제에 대한 기업, 산업, 국가적 움직임이 매우 적극적이다. 기업의 경우 RE100과 ISO 환경경영시스템 등 환경 캠페인을 통해 환경 경영의 생산성을 높이고 시장 선도형 친환경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데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환경보호를 위한 규제 및 캠페인]
(출처 : 저자정리, 하단 Reference 참고)
이와 같은 시장의 변화에 물류산업은 친환경 운송, 운송수단 전환 등 크게 5가지 부문으로 나누어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① 친환경 운송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 온실가스 감축, 탄소 중립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사업 부문은 바로 운송이다. 운송 부문에서 환경 경영의 핵심 키워드는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효율개선, 대기오염, 유해물질 관리 등이며 이에 대한 기업의 추진 활동으로 저탄소 친환경 운송수단으로의 전환과 자원 활용을 최적화하는 방안이 두드러진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② 운송수단 전환
물류-운송 분야에서는 도로 및 해상 운송수단을 친환경 수단으로 전환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 및 기술 개발 등 혁신 기반의 활동을 중심으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2020년도 교통부문 수송실적]에 따르면 국제 물동량 (1,279,298,631톤) 중 약 99.8%가 해상운송으로 처리되고 국내화물의 물동량(1,926,888,436톤) 중 약 93%가 도로운송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적인 운송체계를 고려하여 효과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데 도로와 해상운송에 집중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차량 중심의 도로 화물 수배송 수단을 수소, 전기, 액화천연가스 등을 사용하는 친환경 차량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해상운송 분야에서도 탄소 배출 저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메탄올, 액화천연가스, 암모니아, 전기 등으로 운행하는 친환경 선박을 개발하고 운행을 증대하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 또한 탈황 장비 장착, 이중연료추진 엔진 탑재 등 당장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탄소배출규제에 대응하고 있다.
③ 자원 활용의 최적화
물류현장에서는 물류공동화를 통해 도로 운송차량의 적재율을 높여 공차 운행을 감소시키는 등 기존 자원의 활용을 최적화하는 방법으로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 저감을 달성하자는 움직임이 가장 적극적이다. 이는 보관과 복화 효율을 향상시키며 궁극적으로 보관, 하역, 운송 부문의 환경경영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유 중심의 도로 운송수단의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해운과 철도로의 전환수송이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해운과 철도운송이 도로운송과 비교하여 온실가스 배출이 적으므로 일부 전환을 통해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자는 것이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④ 친환경 포장, 유통가공
과대 포장에 따른 쓰레기 배출은 대표적인 환경 저해 요소로 꼽혀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박스, 완충재, 테이프 등을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로 바꾸어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의 사용을 줄이고 있다. 또한 박스 재활용 아이디어 공모전(삼성 포장재 리사이클링 프로그램 등)과 같이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캠페인으로 발전시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시키고 있다.
⑤ 역물류
회수, 반품, 폐기 물류를 포함한 역물류는 제품의 재사용과 재활용 측면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고 폐자원의 감소 측면에서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경경영에 중요한 부문이다. 유해성이 적고 재활용이 잘 되는 품목에 대해 역물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환경을 보호하여야 한다. 폐기물 처리업과 연계하여 자원의 순환 경제를 구현하는 데 물류 시스템의 기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환 및 반품 물품의 재판매를 활성화하여 자원의 낭비를 막고 추가 이익을 창출하는 데 유통-물류 정보연계플랫폼을 운영하는 등 물류의 역할을 강화하여야 한다.
환경보호에 대한 범세계적인 동의에 따라 물류산업에서 환경경영은 필수적인 이슈가 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와 국내 물류기업은 미세먼지, 온실가스 및 에너지 저감 등 환경보호를 위한 장단기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출처 : 클립아트코리아)
사회(S)와 거버넌스(G), 자발적이지만 필수적인 영역이다.
물류산업에서 환경경영은 글로벌 차원의 기후변화에 대한 규제,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이행에 따라 책임과 실천이 의무화되고 있는데 반해 사회(S), 거버넌스(G) 분야의 전략적인 책임과 실천은 기업의 주도로 이행되고 있다. 환경경영에 대한 필요성은 필연적인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사회적 가치 창출, 건전한 지배구조 구축 및 운영에 대한 필요성은 조직 전체의 공감대로 확산되는 과도기에 있다.
이러한 이유 중 하나는 사회(S), 거버넌스(G) 영역의 추진 목표를 계량화하기 힘들고 환경(E)영역에 비해 성과를 수치화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직의 달성 목표와 실제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는 것은 조직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근로의욕을 고취하고 생산적인 성과 창출을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사회(S) 영역에서 기업의 노력은 고용형태, 연령대 및 구성원 수 등 수치화가 가능한 개념의 가치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거버넌스(G) 영역은 ESG 위원회 설치 및 ESG 경영 이행사항 검토 회의, 공정거래법 등에 의거한 내부거래에 대한 심의 수 등을 주요 추진 활동으로 투명·윤리경영의 성과를 계량화하고 있다.
사회(S)와 거버넌스(G) 영역이 탄력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조직의 장단기 비전, 사업 추진방향, 문화 및 특성을 반영하여 다각화 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조직 전체의 공통된 합의가 중요하다.
<사회(S) · 거버넌스(G)> 물류산업에서 사회 분야 핵심 키워드로 안전한 일자리와 인권 경영이 주목을 받고 있다. ESG 경영 도입을 기회로 안전사고의 빈도를 줄이고 업무환경을 개선하는데 적극적으로 공통 의견을 모아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물류 현장 등 실질적인 지점에서 시작하여 협력 중심의 공급망을 활용하여 사회적 가치를 확대하는 것이 적합하다. 예를 들어 관련 협력사 등을 모두 포함한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여 사회적 책임을 공급망 상 이해관계자가 모두 이해하고 준수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연결을 지원하고 협력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사회와 거버넌스 분야의 노력은 경영의 안정성과 투명성을 제고하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 고질적인 안전사고의 해소, 업무환경 개선, 기업 가치 확대 등을 통해 물류 산업과 기업의 역량 강화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성과로 발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계 산업, 기업, 지역사회와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여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분야로 사회(S)와 거버넌스(G) 전략이 활용될 수 있다. 더 나아가 ESG 경영의 생태계가 글로벌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S)과 거버넌스(G)는 더 이상 선택적 요소가 아니다. 그러므로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과 같이 사회(S)와 거버넌스(G) 영역의 노력도 마땅히 해야 한다는 의무적인 합의가 필요한 것이다.
환경보호에 대한 필요성은 규제로 의무화되었고 환경경영에 대한 기업의 노력은 필수가 되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지속성장 수단으로 전략적 투자의 기준이 되었고 투명한 지배 구조는 현재 사회의 요구를 담은 담론으로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각 영역의 시급성과 필요성에 대한 의견은 달라도 궁극적으로 E.S.G는 산업과 기업의 지속성을 목적으로 한 노력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이러한 공통된 컨센서스를 전제로 E.S.G 영역을 유기적으로 통합 관리한다면 ESG 경영은 물류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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