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상훈 칼럼니스트입니다.

여전히 더운 날씨지만, 태풍도 지나가고 출퇴근길도 조금씩 선선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환절기에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제는 연중 행사인 사업계획에 대해서 얘기하려 합니다. 곧 날이 선선해지면서 사업계획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연간 사업계획..중요하죠. 혹자의 말로 연간 살림을 짠다. 회사의 미래를 그린다. 등등. 거창하게 접근하곤 하는데요. 저는 지극히 담당자 입장에서 이번 주제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먼저 구매금액 산출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구매금액은 구매부서 사업계획의 기준이라 생각하는데요. 예상 구매금액이 나와야 월별 트렌드, 협력사 별 구매비율, 신규 프로젝트 런칭 등 구매전반의 업무 흐름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회사별 MRP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생산계획 Data 기준 구매금액이 나온다면 좋겠지만 아닌 경우 생산계획 기준 BOM Data 및 옵션율을 감안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최대한 데이터의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월별 생산일수, 휴일/휴가 기간, 신규 품목의 경우 초기 수요의 급등락에 대한 가중치, 시즌별 수요 트렌드를 고려하여 구매금액을 산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연간 시장 상황을 예측하여 생산계획을 보수적, 또는 긍정적으로 보고 예측하여 가중치를 반영할 수 있습니다. 이는 생산계획의 정합성이 어느정도인지에 따라 반영여부를 결정할 수 있겠네요.

구매금액 산출 시 최대한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하고, 정합성 있는 데이터를 만들어 합니다. 그래야만 이후 진행할 원가절감이나 현지화, 협력사 관리의 주요 활동의 논리적 기반이 다져진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재료비 원가절감 목표 수립입니다.

매년 원가절감하지만 그래도 매년 하는 활동이죠. 우리 구매인의 숙명이자 존재의 이유라 생각합니다.

원가절감.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지만, 많이 한다고 회사에 100%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구매를 1년만 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생산계획에 따른 구매금액이 나오면 양산중인 품목은 입찰 시 약정된 인하계획을 반영하고 신규 품목의 구매가 결정 계획이 있다면 목표 재료비 기준으로 원가절감 목표를 산정할 수 있습니다. 덧붙여 VI 활동을 통한 계획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저는 원가절감 목표를 설정할 때 ‘균형’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 회사가 원하는 수준과 협력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사이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2년전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절, 회사의 수익악화로 원가절감 요구가 커졌을 때, 이를 모두 협력사에게 전가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런 경우 당연히 협의가 어려울 것이며, 실제 원가절감을 하더라도 추후 인상 요청의 후폭풍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결과론적으로 원가절감인 아닌 구매가 인상되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협력사를 지원한다면, 궁극적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의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부적인 목표와 협력사의 목소리 사이에 많은 갈등이 있지만, 균형을 맞추는 것이 진정한 구매 스킬이 아닌가 싶네요.

이번 칼럼에선 사업계획과 관련된 구매금액 산출과 재료비 원가절감 목표 수립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구매인들과 직장인들이 고통받는 사업계획 시즌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무탈하게 넘어가시길 기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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