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기업의 선배 구매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에는 구매부서에 인원을 채용 시에 특별한 조건보다는 경영학이나 공학전공자들을 선호했다고 한다. 예를 들면 가격 결정 및 원가 분석을 위해 경영/경제학 전공자를 선호하고, 자동차 회사라면 기계공학 전공자를, 전자회사라면 전자/전자 전공자를 선호하는 단순한 논리였다. 그만큼 과거 한국기업에서 구매부서의 중요성이나 위상이 높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CEO로 구매 관련부서 출신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한국의 기업문화도 구매부서의 중요성에 대해 인지하기 시작했다. 또한 환경문제, 법적 규제, 전쟁 등 외부 Risk가 기업 내부로 확대되고 있으며 동반성장, 원소재 확보 등의 지속 가능 ESG 경영이 강조되면서 구매부서 업무의 전문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매업무 조직세분화의 전개 방향은?
기업의 규모나 업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중소기업이면서 생산제품이 단순한 공정을 거친다면 상품이라면 구매 담당자가 A부터 Z까지 모든 영역을 담당할 가능성이 커진다. 일명 ‘All Round Player’이다. 반대로 글로벌 대기업이면서 생산제품이 고도화되어 있다면 구매 담당자는 특화된 업무를 담당할 개연성이 높고 ‘Domain Specialist’일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업의 성장 및 고도화 측면에서 보면 ‘비용의 효율화’ 및 ‘업무의 고도화’를 고려한 당연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SoD(Separation of Duty)의 기업 보안 원칙에서도 업무 전문화를 통해 부서 간 보안과 통제를 강화하는 추세이다. 예를 들면, Spec 결정, 가격 결정, 업체 선정, 발주/조달 등의 부서 R&R을 분리하여 기업조직의 투명성, 신뢰성, 부정행위 방지 등의 높은 내부 보안과 통제를 강화할 수 있고 Process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다 보니 해당부서의 결원이 생기더라도 업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과거의 구매 부서 및 기업의 초기 단계에 구매담당자는 모든 업무를 처리하여 영역별 전문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해당 업무의 전체 Spectrum을 이해, 문제가 발생되면 해당 업무의 Insight 및 경험을 바탕으로 일괄처리가 가능했다. 담당자가 모든 이력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기업이 발전하고 구매의 전문성이 필요하게 되면서 일반적으로 제조업 대기업의 구매부서 업무는 구매하는 부품의 특성에 따라서 기본적으로 0️⃣부품별 전문화가 되어있으며, 1️⃣부품의 개발, 2️⃣협력사 운영,3️⃣ 부품의 조달/공급, 4️⃣대외 상생 활동 등으로 크게 분류하여 운영하고 있다. 업무의 분류만큼이나 개인의 업무도 체계화/고도화되어있다.
구매 전문가란?
하지만 개인의 업무 역량 측면에서는 반드시 Domain Expert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해당 부품, 해당 영역의 업무 전문성만을 가지고는 “구매전문가”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단지 “해당영역의 전문가?”일 뿐이다.
실제 외부에서 ‘구매전문가’라고 이야기 할만한 수준의 타이틀은 ‘협상전문가’, ‘원가분석전문가’, ‘계약전문가’, ‘물류전문가’ 정도이고이 또한 모든 구매 영역의 경험이 있어야 전문가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협상전문가는 Best Case부터 Worst Case까지 시나리오 플랜을 수립하여 Win-Win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야 하며, 원가분석전문가는 Data를 기반으로 자신만의 최적의 원가분석 Tool을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계약전문가는 각 산업별 계약서의 종류 및 형태, 계약 관계, 독소 조항 등의 구분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물류전문가는 크게는 SCM 분석, VSM 분석, 최적의 공정도 수립등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전문가 집단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현업에서 업무를 할 때 가능한 모든 수준을 문서화하여 refere nce를 만들고, 자신만의 Data base를 구축해 놓아야 한다.
구매업무 조직세분화를 바라보는 개인은?
구매부서의 팀장/임원, 전사 Task Leader, 해외 주재원 등 한 단계 높은 수준의 관리자가 커리어가 목표인 구매담당자라면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해당 영역의 구매 담당자’가 아닌 진정한 ‘구매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0~4번까지 구매 전 영역을 '구매업무 Rotation'을 통해서 모두 섭력하기 바란다.
필자의 경험상 구매업무 rotation은 개인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절대 조직에서 누군가 알아서 해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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