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입되는 자재가 정해져 있음에도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종합건설업체의 구매가 ‘외주 구매’와 ‘자재 구매’로 나뉘기 때문입니다. 건설 목적물은 무수히 많은 자재가 투입되지만, 결국 ‘사람의 손’으로 완성됩니다. 이러한 인력의 투입을 ‘공사’라고 하며, 이 공사는 각각의 공사 내용에 맞는 국가 면허를 보유한 전문건설업체들이 수행합니다. 즉 건설 현장은 현장을 총괄하는 종합건설업체와 개별 공사를 수행하는 전문건설업체로 구성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종합건설업체와 각각의 전문건설업체가 맺는 공사 계약을 ‘하도급 계약’ 또는 ‘외주 계약’ 이라고 하며, 종합건설업체의 입장에서 공사 업체를 선정하는 구매 행위를 ‘외주 구매’라고 표현합니다.
‘외주 구매’ 진행 시 종합건설업체는 ‘외주 계약’의 업무 범위를 설정하게 되는데
이때 해당 업무 범위에 공사에 투입되는 자재의 납품까지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서 종합건설업체가 ‘무엇을 구매할 것인지’ 결정하게 되지요. 자재의 납품을 외주 계약에 포함시키면 종합건설업체는 해당 자재를 직접 구매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이렇게 전문건설업체가 납품하는 자재를 ‘지입 자재’라고 합니다. 지입 자재로 투입되는 자재는 종합건설업체의 입장에서 구매 비용이 감소하게 되고, 전문건설업체는 이익을 위하여 자재를 최대한 절감하여 사용함으로써 자재의 로스율을 줄여 원가 절감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납기가 가장 중요한 건설산업에서 실제 시공을 담당하는 전문건설업체가 자재의 수급을 직접 관리하여 최적 시점에 투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반대로 종합건설업체가 구매하여 전문건설업체에게 지급하는 자재를 ‘지급 자재’라고 표현합니다.
일반적으로 종합건설업체가 규모나 신용도의 측면에서 전문건설업체보다 유리하기 때문에 자재 업체에게 할인된 단가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주요 자재인 철근이나 시멘트 등은 소수의 제조사가 다수의 대리점을 통해 건설업체에게 공급하는데, 상위의 건설사들은 이러한 제조사들과 직접 계약하여 안정적인 공급과 할인된 단가를 적용받습니다.
또한 지입 자재의 경우 종합건설업체가 구매 과정에 관여하지 못하여 품질을 체크하기 어렵지만, 지급 자재는 품질을 검증한 제조사에게 직접 구매하여 지입 자재보다 품질 관리가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종합건설업체의 입장에서 지급 자재의 결정은 자사의 규모와 품목의 특성을 고려하여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시장과 품목의 특성을 이해하고, 지급 자재의 구매 비용과 지입 자재의 로스율 절감을 반영하여 최적의 선택을 도출하는 것이 구매담당자의 중요한 역할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