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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이-팔 전쟁 등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구매인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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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집게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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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뉴스를 즐겨 보시나요? 저는 본격적으로 구매 업무를 시작하고 나서 국제 정세에 관한 뉴스를 챙겨 봅니다. 국제 정세에 따라 담당하고 있는 품목의 가격이 폭등하거나 폭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악의 경우, 물품 수급에 차질이 생겨 라인을 세운 적도 있습니다. 이에 구매업무 중 국제 정세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임을 깨달았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지 않았는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이팔 전쟁 역시 빨리 끝날 거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이란도 가세하여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남의 나라가 전쟁을 하는 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 하실 수도 있지만, 구매인이라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소위 수출로 먹고 산다는 무역 국가입니다. 원부자재를 수입하고 가공하여 수출하는 산업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원부자재의 해외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국제 정세에 영향을 크게 받는 원자재 수입 가격은 구매인에게 매우 중요한 변수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저의 실패 사례를 통해 국제 정세에 대응하는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실패 사례, 

러시아-우크라이나 발 원자재가 폭등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감돈다는 기사로 세간이 떠들썩했습니다. 당시 치과재료 개발구매를 담당하고 있던 저는 '설마 요즘 같은 시대에 진짜 전쟁이 나겠어?'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설령 전쟁이 난다 해도 제가 담당하는 품목과는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었는데요. 전쟁 발발 후, 3~4개월까지는 물류비만 조금 오른 정도였고 원자재에 대한 직접적인 인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5~6개월이 지나자 대형 업체 몇 곳에서 단가 인상을 요청했습니다.

 

다음은 영국에 본사를 둔 한 업체와의 사례입니다. 

콜라겐과 세포 조직을 장기간 거래해 온 업체였는데 5% 인상을 요청했습니다. 사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유럽 전역의 원자재, 전기료, 가스비, 물류비 등이 인상되어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본사 주도로 전세계 판매 가격이 동일하게 인상된다는 이유로 협상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유럽에서는 가스, 전기 등 에너지의 러시아 의존도가 크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습니다. 따져보니 구매 비용이 년에 2천만 원이 상승했습니다. 만약 이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발주 후 리드타임 6개월을 감안하여 1년 치 물량을 선발주 하였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2천만 원을 절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국제정세를 조금 더 살펴보아 미리 대비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리스크를 막지 못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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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봅시다, 

이-팔 전쟁 장기화와 이란 개입의 영향

지금 세간의 화제는 바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입니다. 여기에 이란까지 가세하는 양상으로 장기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매인의 입장에서 무엇을 눈 여겨 봐야 할까요? 중동은 동양과 서양의 중간에 있는 산유지대다 보니 유가와 물류비 인상이 불 보듯 뻔합니다. 

 

유가는 전세계 모든 산업에 연관된 중요한 요소이므로 구매인이라면 예의주시하고 사전 대응해야 합니다. 저는 이팔 전쟁 개시 후 단기 대응책으로 유가 연동성이 큰 원자재의 발주량을 늘렸습니다. 또한, 해운으로 중동을 거쳐 오는 화물은 다른 루트로 변경했습니다. 수급과 비용 관련 리스크를 최소로 하기 위함입니다.

 

“구매 업무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국제 정세까지 챙겨요?”

“저는 국제 정세를 읽을 만한 식견이 아직 부족한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공유합니다.

전문 기관에서 국제 원자재 시황과 전망을 알려주는 여러 사이트가 있습니다. 국제원자재가격정보, 인베스팅닷컴, 중소벤처24, 한국물가협회, 국가통계포털, 지표누리, 공공데이터포털에서 다양한 원자재의 시황과 전망을 공지하고 있습니다.

 

국제 정세를 읽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부가적인 이익도 생깁니다. 이-팔 전쟁에 이란 개입 뉴스를 보고 바로 제 차에 기름을 가득 넣었습니다. 예상대로 2~3일 뒤에 기름값이 리터 당 100원 가까이 올랐지요. 또한, 금, 달러 등 투자에도 식견이 조금 생겼습니다.

 

 

이번 글을 마치며…

전쟁 외에도 한·중, 한·일 관계, 대만 지진과 반도체 가격, 11월 미국 대선 등 국제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그 원인과 영향을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보길 권합니다!

 

저는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진정한 구매 전문가가 되려면 국제 정세에 능통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여유 시간에 뉴스를 보거나 기사를 읽으며 국제 정세의 흐름을 파악하려 노력합니다. 초창기에는 너무 어려웠지만 정보가 누적되다 보니 큰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두 전쟁에 모두 개입해 있는 미국은 무엇을 위해 지원하는 것일까? 알면 알수록 알아야 할 것이 점점 더 많아짐을 느끼지만 이렇게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구매 업무로 함께 성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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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한 집게 | 원승철 칼럼니스트

수출입 무역업 전반 경험과 다양한 구매업무 경력을 보유한 15년차 구매/무역 전문가
의료/제약 전략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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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그윽한 지우개 · 2024.06.14

취준생 입장으로서 국제정세에 따라 어떻게 구매팀이 대응해야 하는지 궁금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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