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선사이자 글로벌 8위권 컨테이너 선사인 HMM(현대상선)의 매각이 본격화되고 있어요. HMM의 최대 주주인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두 차례의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연내 주식 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은 무역의존도가 75%로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어요. 그만큼 수출입으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수출입의 약 85%가 해상운송으로 진행되기에 해운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일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2017년 한진해운의 파산을 경험했어요. 그 당시 국내 1위의 국적선사의 파산은 연간 해운 운임 약 3조 원의 손실과 더불어 물류난 발생 및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져 화주사는 수출경쟁력 악화를 견뎌내야 했고, 정부는 K-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약 9조 원의 금융지원을 해야만 했어요.
이와 더불어 코로나로 인해 선박의 공급이 부족할 때 유일한 국적선사인 HMM의 선복만으로는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입 물동량을 소화할 수 없었죠. 특히 중국이 비싼 운송료를 지불하며 전 세계 선복을 거둬들였고, 외국 선사는 중국에서 짐을 가득 실어 부산항 기항을 Skip 하는 일이 비일비재 했어요.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외국 선사에 아쉬운 소리를 해가며 부족한 선복 공급량을 채울 수밖에 없었어요. HMM과 같이 경쟁력 있는 국적선사를 보유하는 것이 중요한 대목입니다.
하지만 해운업계의 불황과 HMM의 몸집(약 7조 원)을 감당할 적절한 인수 후보군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유력한 후보로는 현대자동차, 포스코, LX, CJ, SM, 하림, 동원그룹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인수 의지를 내비친 곳은 SM그룹 정도에 불과한데요, 이마저도 자금력 문제로 미지수인 상황이에요.
지난 6월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국적 선사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만큼 H MM 인수를 통해 한국 해운산업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자본·경영 능력을 갖춘 업체가 인수 기업이 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듯이 정부가 인수자와 어떤 협상을 하여 실질적이고 영구적인 경영권을 가져갈 적격자를 찾을까가 핵심이 될 것 같아요.
HMM이 글로벌 경쟁력을 쌓기 위해 '해양환경 규제 대응'과 '디지털 기발 해운산업 혁신'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있는 만큼 이번 인수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대한민국이 글로벌 운송 주권 및 해운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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