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다니던 회사는 구매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다수의 품목을 발주할 수 있었고 별도 품의는 없었으나 팀장님의 승인을 득한 후 업체에 발주서가 보내졌습니다. (ERP 생산 및 소요계획 기준으로 발주하기에 팀장님은 바로 승인을 해주었습니다.)
문제는 최근 이직한 회사가 구매프로세스가 없는 상황이며 구매를 하기 위해선 회계팀장에게 구매 품의를 작성 및 승인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30원짜리 제품 5000개 (총 15만원) 품의를 작성해서 갔으나 15만원 정도의 품목을 왜 사야하는지, 수량을 줄여서 사면 안되는지, 갑자기 수량을 늘려서 사면 안되는지 팩트와 근거가 없이 회계팀장이 승인을 못해주겠다고 했습니다. 회계팀장은 30대 후반이며 다른 업계에 있다가 온 상황이라 현재 저희가 속한 업계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아보였습니다. 저는 7년 동안 해당업계에서 구매업무를 했었구요. 그리고 제가 가진 CPSM 자격증을 비싸기만하고 별 도움이 안되는 것처럼 이야기 하더군요.
일종의 길들이기라는 느낌이 들었고 근거도 없이 승인을 안해주는 회계팀장이 이해가 안갔습니다. 1년 전 구매했던 품목이라 단가인상이 있었지만 제가 단가 동일하게 맞춰달라고 업체에 부탁해서 품의서를 가져간건데 근거없는 기준으로 승인을 안해주겠다고 하니 화가 나더군요.
그리고 전임담당자가 퇴사하면셔 품의서을 안쓰고 발주를 해서 마감때 확인이 됐습니다. 그런데 회계팀장이 품의서를 써야만 업체에 돈을 지불해줄 수 있다며 전임자가 쓰지 않았던 100품목 가량의 품의서를 써오라고 하더군요. 전임담당자가 어떤 근거로 발주를 냈는지 몰랐지만 그래도 약 100품목의 품의서를 써갔습니다. 그랬더니 회계팀장이 근거가 불명확하다며 품의서를 승인 안해주더군요. 구매시스템이 없다보니 당시 발주근거를 몰라 제가 정확히 쓰긴 어렵다고 했더니 그럼 지어서라도 그럴듯하게 써서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제가 못하겠다고 하자 회계팀장이 자기도 승인 못해주니 대표님한테 직접 이야기 하라고 하더군요.
다음주 월요일에 대표님 찾아가서
1. 마감 품의서 관련 해결 어떻게 할지 말씀드리고
2. 품의서 결재자도 회계팀장이 아닌 SCM파트장에게 받는 것으로 바꿔달라고 정중히 말씀드릴예정입니다.
다만 제가 입사한지 2주밖에 되지않아 대표님에게 안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지만 이러한 프로세스 및 구매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회계팀장과 같이 일할 수 없을 것 같아 위와 같이 말씀드리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