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 건설, 공장 및 발전소 건립, 유전 및 가스 시추단지 조성 등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의 실현에는 방대한 규모의 자재와 설비가 필수적이다. 이러한 대형 플랜트 구축에는 무게가 수백 톤에 달하고, 길이가 수십 미터에 이르며, 부피가 방대한 자재와 설비가 필요하다. 이처럼 압도적인 규모의 자재와 설비를 공사 현장까지 옮기는 과정은 대단히 복잡하며,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야가 바로 '프로젝트 물류'이다.
특히 프로젝트 물류는 크기와 무게가 상당하여 규격화하기 어려운 화물의 운송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물류는 단순히 대형 자재와 설비의 운송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분야는 운송 경로의 계획, 적절한 운송 수단의 선정, 화물의 안전한 취급 및 보관, 관련 법규 및 규제의 준수, 현장까지의 시간적 조정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물류 관리를 요구한다. 프로젝트 물류가 필요한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는 보통 납기가 길지 않고, 물류에 대한 복잡한 요구 사항이 있어 이를 해결해야 하고, 특수 장비에 대한 취급 노하우와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므로 전문적인 물류 서비스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글로벌 경제 침체가 길어짐에 따라 다양한 국가들이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대규모 인프라 구축 및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프로젝트 물류가 더욱 관심을 받고 있다.
[프로젝트 물류]
(출처: 삼성SDS)
일반 화물과 프로젝트 물류의 차이 일반 화물과 프로젝트 물류에서의 화물은 운송 과정에서 여러 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표준화된 컨테이너를 사용해 미리 정해진 라우트에서 운송하는 일반 화물과 달리 프로젝트 화물은 해상의 경우 벌크나 중량물, 항공기의 경우 차터를 이용해 비정기적으로 운송한다. 프로젝트 물류의 운임은 화물의 특성과 프로젝트 기간에 따라 유동적이며, 비용뿐만 아니라 리드타임과 안정성 또한 프로젝트 물류의 핵심KPI 중 하나다. 때문에 다수의 운송업체, 포워더가 표준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광범위하게 경쟁하는 일반 화물 운송 시장과 달리, 프로젝트 물류 시장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경험과 역량을 갖춘 업체들로 구성되는 경향이 매우 강하게 있다.
프로젝트 물류 프로세스 프로젝트 물류의 진행 과정은 그 규모와 복잡성 때문에 사전 준비부터 완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물류의 전체 과정은 1년에서 길게는 2~3년까지 걸릴 수 있으며, 전체 과정은 글로벌 현지 물류환경 조사 → 라우트 서베이 → 최적 운송계획 수립 → 국제운송 → 통관 → 도착지 내륙운송 및 설치 순으로 진행된다.
[프로젝트 물류 프로세스]
(출처: 삼성SDS)
2. 제조설비 운송사례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사 S社는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 증가에 맞추어, 2025년까지 한국과 말레이시아, 폴란드, 유럽, 북미 등에서 연간 25만톤 규모의 동박 생산체제를 구축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21년 7월 S社는 약 65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차로 40분가량 떨어진 코타키나발루 산업단지(KKIP, Kota Kinabalu Industrial Park)에 1공장을 착공했다. 1공장은 축구장 23개 크기(연면적 16만2700㎡)의 규모로 2023년 11월 제품양산을 시작했으며, 바로 이어 착공한 2공장도 현재 마무리 단계로 2024년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1, 2공장이 예정대로 모두 가동에 들어가면 S社의 말레이시아 동박 생산능력은 국내보다 많은 연간 5만7000톤 규모가 된다.
S社의 KKIP 공단 내 건설중인 동박 공장 물류사에 선정된 것은 삼성SDS다. 삼성SDS는 장비 반입부터 원자재 운송까지 공장의 생산설비 수입을 위한 모든 물류를 책임지게 되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운송해야 하는 화물은 1만㎥급 탱크 약 60개를 포함한 원자재와 반입장비로, 탱크의 전체 운송 무게만 500톤이 넘었다. 세팡가르 항구는 컨테이너가 아닌 전통적인 화물선만 처리 가능한 ‘Conventional Only’ 항구이고, 코타키나발루 항구는 트럭/컨테이너를 포함한 'Roll-on/Roll-off'도 처리 가능하다는 점도 주의해야 했다
운송 제한조건 사전검토 먼저 화물운송 전에 미리 예상되는 화물 크기로 사전 조사를 실시했다. 화물 유형을 탱크, DRUM, 일반 원자재의 세 가지로 분류하고, 각각의 유형 별 해상/내륙운송 과정에서의 주의사항과 고려사항, 레퍼런스를 정리했다.
수입통관 및 인허가 준비 또한 실제 운송이 시작되기 전, 수출입 국가별 통관과 각종 인허가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철저히 진행하고 검사(Inspection) 등의 절차에 대한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여 이상 상황을 조기에 감지하고 사전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제조분야의 투자 유치를 위해 다양한 면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면 각 프로그램 별 요구사항과 최소 필요기간은 상이하다. 각각의 프로그램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다양한 세제혜택을 이용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국제운송 및 내륙운송 선박에 실렸던 컨테이너는 20~30대의 대형 트럭에 나눠 실어 현장까지 운반되었다. 우선 세팡가르 항구에서 KKIP 공단 내 S社 공장까지 이어지는 약 13km 길이의 도로를 폐쇄하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인근 전력을 차단했다. 운반에 방해되는 나무는 일부 베어내고 도로 표지판, 전선과 전기 기둥도 일부 제거했다. 물론 운송이 완료된 이후에는 원상태로 복원하는 토목공사도 진행 했다.
[도착지 내륙운송]
(출처: 삼성SDS)
프로젝트 관리 및 모니터링 신규 공장설립 프로젝트는 전체 일정이 타이트해 설비운송 또한 빠듯한 일정을 맞추어야 했다. 때문에 노련하고 경험 많은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진척상황을 미세 관리하고 HQ에서는 지능화된 시스템으로 전체를 모니터링 하는 두 가지가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삼성SDS는 전세계 36개국, 56개 거점과 6천명 이상의 물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HQ는 다양한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과 혁신사례를 각 거점에 전파하고, 사업초기 현지에 전문인력과 프로세스가 세팅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고객사 사업특성과 현지 여건을 반영해 약 1,800개의 액티비티, 조직별 R&R, 업무 프로세스를 망라한 SOP(표준운영 프로세스)를 통해 지역에 상관없이 프로젝트의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프로젝트가 조기 안정화 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삼성SDS는 24시간 운영되는 ‘글로벌 컨트롤 센터(Global Control Center, 이하 GCC)’를 통해 재난·재해·도착 지연 등과 같이 물류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GCC를 통해 물류 전구간의 물동과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이상상황을 관리하여 실행차질 및 지연 등의 발생 이슈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만약 예상치 못한 비상상황 발생 시 사전 정의된 유형별 시나리오(17개)에 따라 신속히 대응하며, 상황이 발생한 해당 권역을 포함한 위기대응 TF구성하여 영향을 최소화 한다.
[삼성SDS 의 글로벌 컨트롤 센터(GCC)]
(출처: 삼성SDS)
삼성SDS는 이번에 소개한 사례 이외에도 반도체 설비, 선박용 크레인, 건설자재 등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진동, 항온·항습, 조도 관리가 필요한 특수화물, 별도의 취급/관리 프로세스가 필요한 위험물 등 다양한 유형의 화물에 대한 경험과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 삼성SDS의 프로젝트 물류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고객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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