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하 트럼프)이 취임 첫날인 2025년 1월 20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관세를 새로 부과한다는 발표를 하였다. 만약 현실화되면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둔 한국 기업들 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가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전략의 일종인 ‘니어쇼어링’(Nearshoring), ‘오프쇼어링’(Offshoring) 등을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둔 한국 기업 입장에서 분석하고, 향후 전망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미국 수출 중심의 한국 기업들에게는 멕시코 ‘니어쇼어링’이 특히 위기인 상황이다. 원래 ‘니어쇼어링’이란 ‘오프쇼어링’으로 생산 거점을 해외로 옮겼던 기업들이 다시 자국 근처 국가로 다시 옮겨오는 전략이다.
한국기업 입장에서 멕시코 생산 거점은 ‘오프쇼어링’이 맞는 표현인데,
왜 ‘니어쇼어링’이라고 할까?
이는 해외 생산 거점 또는 공급기반이 목표로 하는 시장을 중심(anchoring point, 앵커링 포인트)으로 판단한 개념이다. 즉, 한국이 본사인 기업들이 세운 멕시코 생산 거점은 대부분 미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투자된 것이다. 따라서 한국 대기업의 ‘미국’ 현지 법인 또는 지사 입장에서는 ‘니어쇼어링’이 되는 것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멕시코 진출 투자 방식이 대부분 현지 합작투자나 장기 계약 방식의 ‘외주’(Buy 또는 Outsourcing)가 아닌 ‘자가 제조’(Make)를 위한 직접 투자이므로, ‘자가 제조 니어쇼어링’(In-house Nearshoring)이라 할 수 있다.
멕시코 현지에 생산 거점을 운영 중인 대기업들과 관련 협력업체들의 최초 투자 결정 과정을 살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최초 투자 결정 과정은 굉장히 합리적이고 다각적인 분석을 통하여 신중하게 이루어졌을 것이다. 특히 리스크 관련하여 운영 리스크, 공급망 리스크, 지리적 리스크, 기술적 리스크 등뿐만 아니라 정치·환경적 리스크에 대한 분석 과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급부상한 현재 상황을 볼 때 정치적 리스크 등에 대한 사전 분석은 완벽할 수는 없는 듯하다.
트럼프의 ‘살라미 전술’과 니어쇼어링의 위기
그렇다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예고로 인해 ‘니어쇼어링’ 전략을 채택한 한국 기업들은 어떤 상황에 처하게 될까?
우선 트럼프 1기 시절의 무역 제재 방식을 보면, 이번에도 ‘살라미 전술’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의 경고처럼 일시에 고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겁을 준 다음 상대 국가들이 요구를 수용하는 협상 결과에 맞춰서 단계적으로 부과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니어쇼어링’ 기업들은 위기 타개에 고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USMCA 개정 가능성과 한국 기업의 대응
미국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한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폐기하거나 개정하는 방식으로 추가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
‘니어쇼어링’한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자동차, 전자, 철강 대기업 및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들이며, 대부분 USMCA를 활용하여 멕시코산 제품을 미국으로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입장에서는 USMCA를 폐기하지 않더라도 협정문의 원산지결정기준1) 등을 까다롭게 하거나, 미국산 원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게 하는 등 다양한 개정 방법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한국 기업들은 USMCA의 원산지결정기준 등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는 등의 사유로 무관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칼럼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전략의 일종인 ‘니어쇼어링’의 한국 기업 중심의 해석과 향후 트럼프 시대를 간단히 전망해 보았다. 급변하는 국내·외 환경으로 인하여 기업과 개인에게는 더 애자일(Agile)하면서도 탄력적(Resilience)인 대응이 요구되는 시대가 되고 있다.
1) 협정국의 원산지결정기준 : 협정국 내에서 생산된 제품을 해당국 산으로 인정하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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